곤장돔 2007. 9. 26. 19:19

 

1. 조류에 변화있는 곳을 중점적으로 노리며, 같은 조건이라도 광범위하게 공략해야 한다.

감성돔이라는 물고기는 실로 불가사의한 면이 많다. 바다 상황에 대해서는 벵에돔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반대로 조류가 전혀 흐르지 않는 깊숙한 만에서도 잘 낚이는 경우가 많다.

수수께끼 같은 성질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그 습성을 잘 이해하면 감성돔은 결코 낚기 어려운 물고기만은 아니다. 간단히 낚인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기본적인 사항을 확실히 지키면서 공략하면 생각보다 쉽게 낚을 수 있는 물고기인 것이다.

갯바위에서 감성돔을 낚기 위한 법칙이란 실은 포인트에 있다. 낚시꾼이 노려야 하는 포인트는 조류의 움직이는 상태, 감성돔의 활성도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고 봐야 한다. 조류에 변화가 생기면 감성돔의 활성에도 변화가 생겨 잘 낚이던 포인트에서는 입질이 끊어지고 전혀 입질이 없던 곳에서 낚이기도 한다.

이처럼 감성돔의 활성도는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높아졌다 낮아졌다 한다. 그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정답은 상황에 따라 노리는 포인트를 바꿔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바꿔야 할 것인가? 조류에 따라 바꿔야 한다는게 또다른 정답이다. 가을 감성돔낚시에서 포인트 선정에 영향을 미치는 조류의 흐름과 조류에 따른 포인트 선정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2. 포인트 선정에 조과가 있다.

먼저 감성돔 낚시의 포인트 선정에 관해 설명키로 한다. 조류를 살펴 감성돔을 공략할 포인트를 선정하고 그후 낚시방법을 결정하는게 정석이다. 감성돔낚시의 경우 조류가 빠를때는 조류의 합류점이나 갯바위벽을 노리는 일이 많다. 그러나 두곳 중 어느곳에 우선권이 있는가는 잘라 말할 수 없다. 감성돔낚시는 벵에돔낚시와 달리 하나의 조건하에서 여기라면 틀림없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한 포인트를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실 어느 포인트든 시즌에서 크게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어느정도의 확률은 가지고 있는 게 감성돔낚시인 것이다. 따라서 조건에 따른 고정관념을 버리고 감성돔의 습성을 생각하면서 폭 넓은 낚시를 전개해야 한다
.
먼저 조류의 흐름이 빠를 때를 생각해 보자. 가을의 감성돔은 매우 건강하다. 활기가 넘치는 것이다. 내해의 연안이나 하구부(河口部)에서 이동하기 시작해 갯바위쪽으로 붙는 일명 ‘내림감성돔’이 대부분이다. 이런 감성돔들은 집단으로 갯바위에 접근해 잠시 그 부근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감성돔은 1년중 가을에 가장 활성도가 높고 움직임도 민첩하다. 조류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조류가 조금이라도 움직이기 시작하면 덩달아 움직일 만큼 활성도가 높다. 반대로 조류가 움직이지 않을 때는 활성이 뚝 떨어진다. 이런 습성을 잘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포인트를 선정할 수 있다.

3. 수면을 보고 조류변화 있는 곳을 찾는다.

조류는 생물처럼 끊임없이 움직이며 변화한다. 살아 움직이는 조류의 어느 곳을 공략해야 할것인가는 감성돔낚시의 영원한 숙제다. 이 숙제의 완벽한 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조류 변화가 심한 곳을 노리는 게 가장 근접한 답이라 할 것이다.

조류 변화 있는 곳을 노린다는 건 매우 간단한 문제로 보이지만 알고 공략하는 것과 모르고 공략하는 것은 조과에 큰 차이가 난다. 살아 움직이는 조류의 어느 부분에 가장 큰 변화가 있는가는 세심한 관찰력이 없으면 파악하기 어렵이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수면에 생기는 파도의 모양을 살펴보는 것이다. 조류가 가장 심하게 움직이는 곳은 그 변화가 수면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조류가 느린곳이라도 그 중 수면에 조금이라도 변화가 있는 곳이라면 공략할 만한 가치가 있는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조류의 변화가 있는 곳을 찾을 때 가장 놓치기 쉬운 곳이 갯바위 벽 주변이나 수중여 주변이다. 갯바위 벽은 가장 가까운 곳이기 때문에 더욱 소홀히 보기 쉽고 수중여 주변은 바닥 조류의 움직임이 수면에 큰 변화가 되어 나타나지 않으므로 간과하기 쉽다. 낚시터에서 조류의 변화가 있는 곳을 찾을 때 갯바위 벽과 수중여 주변을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겠다.

조류는 흐르는 속도와 장애물의 정도에 따라 변한다. 또한 지형의 변화에 따라 변한다. 약간의 바람이나 파도에 의해서도 조류가 변하는 장소나 상태가 평소와 달라지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조류의 변화를 찾을때는 파도나 바람을 의식하며 관찰해야 한다.

낚시터에는 낚이는 포인트가 있는가 하면 낚이지 않는 포인트도 있다. 밑밥을 가마니로 퍼붇고 수심층을 맞추고 잡어를 따돌리고 미끼를 앞서 흐르게 해도 낚이지 않는 포인트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 포인트에 채비를 흘리면 낚시 그 자체가 짜증나고 지겨워진다. 그런곳에서 낚시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일단 조류가 어느정도 흘러주는 자리에 내리는 게 현명하다.

4. 조류 상류에 밑밥을 뿌리고 합류점에서 입질을 받는다.

조류가 흐르는 곳엔 항상 변화가 따른다. 언제나 같은 속도로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만 흐르는 조류는 없다. 빠른 속도는 아니라도 조류가 어느정도만 흐르면 반드시 조류가 부딪히며 변화하는 곳이 생긴다. 감성돔을 노릴 때 공략해야 할 포인트는 바로 그런 곳이다. 하지만 그런 곳을 발견했다고 서둘러 밑밥을 던지고 채비를 흘리는 것은 금물이다. 그런 행동은 초보자들이나 하는 짓이다.

감성돔은 경계심이 강한 물고기이다. 갑자기 밑밥을 뿌리면 놀라 달아나는 일은 있을 망정 미친듯 물고 늘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가장 주의할 점은 노리는 포인트 부근에는 밑밥을 뿌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을은 잡어가 많은 계절이므로 잡어대책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밑밥은 조류를 잘 살펴 노리는 포인트 보다 훨씬 상류에 뿌리는 게 좋다. 이것이 조류의 합류점을 노리는 감성돔 공략의 첫걸음이다. 갑자기 감성돔의 눈 앞에 밑밥이 보이는 것보다 조류의 상류에서 흘러오는 밑밥이 훨씬 자연스레 보일것이다.

조류의 상류에서 부터 서서히 밑밥을 흘린후 채비는 밑밥보다 조금 앞에 던져 조류의 합류점까지 흘린다. 이때 합류점에 감성돔이 있다면 간단하게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5. 갯바위 벽에서는 미끼부터 서서히 가라 앉힌다.

조류의 합류점 다음으로 놓쳐서는 안될 곳이 갯바위 벽이다. 갯바위 벽 부근은 조류가 가장 심하게 변화하면서 움직이는 곳이다. 또한 감성돔의 먹이가 되는 게나 조개류가 많다. 감성돔 낚시에서 이런 일급 포인트를 무시하거나 놓쳐서는 안된다.

갯바위에 부딪혔다가 밀려나가는 파도나 포말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절호의 공략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수심이 얕은 갯바위 벽은 예외다. 갯바위 벽을 공략할 때는 밑밥 뿌리는 방법이 매우 중요하다. 파도에 의해 수면의 높이가 가장 낮아졌을때 갯바위 벽과 수면의 경계점에 타이밍을 맞춰 뿌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채비를 던지는 타이밍은 밑밥 뿌리는 방법과 반대로 한다. 수면이 가장 높아졌다가 낮아지기 시작할 때 갯바위 벽 가까운 곳에 미끼부터 내리도록 한다. 이때 절대로 찌를 먼저 착수시켜서는 안된다. 맥낚시의 요령으로 미끼를 먼저 떨어뜨린 후 미끼가 가라앉으며 흐르는 속도에 맞춰 채비를 내려야 하는것이다. 입질 확률이 가장 높은 시기는 미끼가 가라앉은 후 찌가 안정될 때이다.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찌밑 수심은 4m이내면 충분하다. 가을에 갯바위 벽을 공략하면서 그보다 깊은 수심을 노릴 필요는 거의 없다.

밑밥은 포말이나 밀려나가는 파도에 의해 넓게 확산 된다. 처음에는 잡어나 감성돔 모두 주변에 확산된 밑밥을 조심스레 먹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감성돔은 대담하게도 갯바위 벽에서 떨어지는 밑밥을 먹기 위해 일직선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주로 밑밥의 외곽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게 감성돔의 습성이지만 갯바위 벽에서는 전혀 상반된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또 갯바위 벽에서 밀려나는 파도나 포말의 외곽에 떨어진 밑밥을 먹기 위해 접근하는 감성돔을 노리는 방법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가을철엔 그다지 권할만한 방법이 못된다. 잡어의 숫자가 적은 봄에는 확산된 밑밥의 외곽을 노리는 방법이 큰 효과를 볼 때도 있지만 가을에는 잡어의 성화가 심해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바다가 매우 거칠지 않는 한 효율이 없으므로 갯바위 벽을 노리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6. 눈에 보이는 수중여의 머리를 노려라!

조류의 속도가 매우 느리거나 멈춰 있을 때는 감성돔의 활성도가 낮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럴 때 가장 유력한 곳이 수중여 주변이다. 수중여는 경계심 많은 감성돔의 거주지이며 은신처이다. 감성돔의 활성도가 낮거나 조류 흐름이 나쁘면 감성돔의 도주로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중여는 은신처로 불리워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디에 있는지 쉽게 알 수 없다.

이럴때 떠올려야 할 생각이 감성돔 낚시의 대원칙인 조류에 변화가 있는 곳을 찾는 것이다. 수중여는 그 크기에 따라 주변 조류에 변화를 준다. 수심이 얕은 곳이라면 갯바위 높은 곳에 올라가 보면 수중여의 그림자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수심이 깊은 곳이나 골이 깊은 곳은 아무리 쳐다봐도 물밑의 지형을 파악할 수 없다.

먼저 수중여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경우에는 수중여 부근에 소나기 내리듯 넓게 밑밥을 흩뿌린다. 수중여 주변에 집중적으로 밑밥을 뿌리면 잡어를 불러모으는 꼴만 되기 때문에 그 주변에 넓게 뿌리는 것이 중요하다.

수중여에 바늘이 걸릴 정도로 찌밑수심을 조절해 수중여 위를 공략한다는 기분으로 낚시를 해야 한다. 수중여를 낚다 보면 감성돔도 낚이는 법이다. 수중여에 채비가 걸리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감성돔을 낚을 수 없다. 감성돔은 장애물 주변을 놀이터로 삼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7. 보이지 않는 수중여는 바닥층 고기 낚듯이 부드럽게 낚시를 해야한다.

수심이 깊어 바닥의 형태나 수중여의 존재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광범위한 지역을 탐색하는 게 좋다. 이때 무작정 찌를 흘리는 것 보다는 찌밑수심에 다양한 변화를 주면서 바닥층의 형태를 읽어야 한다. 밑걸림이 없으면 찌밑수심을 더 주고 밑걸림이 생기면 조금 덜 주는 식으로 포인트를 탐색하다 보면 물밑지형이 대충 머릿속에 그려질 것이다.

바닥층 물고기인 노래미나 쏨뱅이가 낚이면 일단 찌밑수심이 적절하다고 판단해도 무리가 없다. 바닥층 고기는 수중여 주변에 많이 숨어 살기 때문이다. 이런 물고기가 낚인다는 것은 미끼가 수중여 주변까지 접근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찌밑수심이 정해지면 여기저기 채비를 흘려보도록 한다. 이때 잡어들에게 미끼를 약탈당하지 않도록 밑밥과 채비를 일부러 멀리 떨어뜨리는 게 좋다.

감성돔은 매우 얕은 수심까지 떠오르는 일이 많다. 그러나 조류의 흐름이 느려지거나 멈추면 활성이 낮아져 깊은 곳의 수중여 주변으로 숨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깊은 곳에 있는 수중여 주변을 탐색해야 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8.조류와 수중여는 감성돔 포인트의 핵심이다.

지금까지 조류 변화 있는 곳에 대한 설명과 수중여에 대한 설명을 했다. 사실 감성돔낚시 포인트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 두가지를 빼면 껍데기도 남지 않는다 할 것이다. 그만큼 조류와 수중여는 감성돔낚시에서 중요한 요소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감성돔낚시는 조류의 움직임에 따라 수시로 포인트를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그 포인트에서 조류에 변화가 생기는 곳이나 수중여를 찾는 작업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이 두가지 방법이 감성돔낚시의 포인트 선정의 비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