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닛세상/조행기

노대도 조행기 6부(감사)

곤장돔 2005. 2. 4. 11:02

감사!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한가 보다.

그렇게 지겹고 지루하게만 느껴지던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이제는 정작 내가 있어야할 원래의 제자리로 돌아왔다는생각과 함께 이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

이것이 바로 휴가로부터 얻어진다는 "재충전" 이라는 것일까......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오는 긴장감.

무박의 여행으로 인한 육체적 피로감.

검게 그을린 얼굴.

깨져버린 생활 리듬.

 

이 모든 것들이 어찌 보면 또다른 스트레스의 요인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쩌다가 ,

정말 어쩌다가 , 

산다는 것이 지긋 지긋하다고 느껴지거나 너무나도 일상이 무료하다고 느껴질 때,  그런 때가 있다면 한번쯤 과감히 모든 것을  잊어 버리고 바다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노대도로 낚시여행을 떠나기 며칠 전에 절친한 친구 하나가 갓 사귄 애인과  무창포로 피서를 간다고 하길레,

" 너는 좋겠다. 이미 대어를  낚았으니.... 나는 이번 출조에서 무엇을 낚아 올 지 모르겠다." 고 말한 것이 기억 난다.

 

이번 출조에서 난 무엇을 낚아 왔는가?

 

몇 쿨러의 물고기보다도 소중한 것들로 가슴을 채워 왔다.

 

탁 트인 바다!

쏟아질듯 하늘을 수 놓았던 별들 !

한폭의 그림 같이 아름다운  섬들 !

 

그리고 이 모든 것들보다도 더 값진 것은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분들과의 소중한 만남이 아니었을까.....

 

 

 

낙조에서 처음으로 열린 '벵에돔 실기 교실'에 초대해 주신 곤장돔 선생님! 

포인트에 대한 정보며 채비,  밑밥 운용술까지 상세히 지도해 주시고 게다가 이주일 전에 포인트에 사전 답사까지 다녀 오셨다니 어떻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지난번 정출 때에도 먼저 다가오셔서 따뜻하게 대해 주셨던 맏형님 같으신 겨울나그네님 !

팀의 막내라고 처음부터 끝까지 배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낚시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으로 그 뜨거운 갯바위를 달구시던 청담님 !

3 대돔을 하루에 다 낚으신 것을 축하드리며 피곤하신데도 불구하고 운전하시느라 너무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가을님, 청담댁님!

준비해 주신 이슬차,  매실차, 매운탕  모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영남방의 슈렉님, 작두님!

만나서 반가웠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출항을 안 하시는데도 밤 늦게 나오셔서 반갑게 맞이해 주시던 인상 좋으신 씨로드 선장님!

포인트까지 안전하게 그리고 묵묵히 낙조팀의 전세배 역할을 해주신 세일호 선장님!

감사드립니다.

 

따뜻한 커피를 권하시며 폭발적인 홍도 조황과 채비 설명을 해주시던 백광 피싱랜드 사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에 이번 조행길이 더욱 즐겁고 신났던 것 같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너무나도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낚시 여행의 추억을 가슴에 담고,

 

언젠가 있을 또 한번의 즐거운 낚시 여행을 꿈꾸며,

 

남도의 먼 조행길 보다도 더 길고 긴 조행기를 이제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