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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절하고 싶은 날...

곤장돔 2006. 3. 26. 00:08

 


"혼절하고 싶은 날" 詩 민혜-


낙안성터 오후 햇살은
야드린 봄바람에 그네를 뛰고


성터 한가득 넘돌아
꽃가운데 봇짐 내리니

아름다운 봄꽃은
지천에 피어
매혹의 향기로 나를 유혹하네

햇살고운 하늘을 바라보며
노오란 유채꽃밭에 내 몸 눕히여 보니

강 하나 건너 산허리는
춘매화가 벙글벙글 미소띄며 희뿌이네

어쩌자고 몹쓸넘의 역마살이 들었누
어쩌자고 몹쓸넘의 봄앓이는 앓았누

내 봄 하루는
낙안성터에서 앓다가 죽어 볼 일이다


꽃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