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가을새" 詩 바람꽃-
어느 해 가을
어디서 날아 왔을까
소리새 한마리 가을새 곁에 날아와
사랑의 하모니로
아름드리 날개 짓 하더니
어느틈 가을새의 발목을 잡고
천형으로 칭칭 묶어 놓고서
꼼짝을 못하게 하는 소리새 앞에
어둠어둠 사계절이 지나가니
덧없이 흐르는 그 세월에
가슴속 피멍 안고서
그 멍에 삼키고 삼키다가
울컥 토해 낸 가을새의 붉은 피는
강물을 타고 흘러흘러 붉은 바다가 되었다
저리도 슬픈 몸짓에
저리도 슬픔 눈물의 고뇌에
애닮픈 몸부림으로 춤을 추는 가을새여
휘 감기는
목청 틔워 숨을 열고
시린발로 가을의 햇살을 주어 담는 가을새여
이젠 그 숨통에서 벗어나
저 새벽강에 자유로히 노래하는
한마리 가을새가 되려므나...
'느낌이 있는 공간 > 포토 시화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된 가을... (0) | 2005.11.11 |
---|---|
인연으로 만난 우리 (0) | 2005.11.05 |
사랑하는 사람아 (0) | 2005.11.04 |
내가 하늘에 나무를 담는 이유는 (0) | 2005.11.02 |
담쟁이 사랑 (0) | 2005.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