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강좌/민물낚시

봄 붕어 이야기

곤장돔 2006. 9. 16. 20:27
오늘 새벽 3시에 일어나 그동안 빛을 보지못했던 민물 낚시대를 정리하여 경남 문산지역의 가봉지라는 저수지에 붕어를 만나러 갔다.

 

가봉지는 많은 세월동안 나에게 민물의 법칙을 가르쳐 준 곳이다.

한때 민물낚시에 미쳐 토요일밤을 홀로 가봉지에서 보냈던 기억이 있다.

가봉지에 도착 해보니 이미 많은 꾼들이 봄붕어를 만나기 위해 이미 여러포인트를 차지 하고 있었다.

 

나는 5.4m가 되는 3칸대 2대로 지렁이와 떡밥을 같이 사용하는  짝밥채비와 주로 바닥을 탐색하고 노리는 전통낚시로 채비하여 붕어를 만나기로 하였다.

옛날처럼 붕어들은 활성도가 좋아 찌올림을 시원스럽게 하지는 못했지만, 찌를 자세하게 관찰해보니 붕어가 바닥 50cm에서 중층까지 떠있는것을 알수있었고, 간사한 입질이 많았다.

 

가봉지에는 토종붕어인 참붕어들이 많았는데, 떡붕어들도 많아진것 같다.

인간세계에도 다른 분야와 생각이 다른 집단이 생기는것처럼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것 같다.

 

봄붕어는 나에게 피어 오르는 물안개 같이 운치있고, 아기자기한 맛의 봄나물처럼 나의 손을 통하여 여러 모양으로 다가왔다.

비록 15마리 정도의 손맛을 주었지만, 봄붕어의 만남 그 자체가  나에게 멋진 기억으로 남는다.

 

학교에서는 철 모르는 학생들이 결석도 하고, 자기 인생에 고민을 하는 시기도 봄인것 같다.

학생들도 이 시기를  잘 벗어나야 할텐데 큰일이다.

 

자연의 흙냄새와 좌 청룡 우 백호로 어우러진 산맥의 기를 이어받은 그곳에 모인 물의 기운이 맴도는 가봉지에서 신선의 기분으로 낚시대를 드리운다.

아 이곳이 무릉도원이란 말이냐?

 

 

순수한 글을 사랑하는 낙조의 필드테스터 곤장돔

새벽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사랑하는 대어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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