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닛세상/조행기

제2회 벵에돔 실기강좌 1부(nawa)

곤장돔 2005. 2. 4. 11:17

곤장돔님의 "제 2회 벵에돔 실기 강좌"에 다녀왔습니다.

 

 

 일시      ;  2004년 8월 9일 (음력 6월 24일) , 15물

 장소      ;  노대도

 참석자   ;  충청방의 겨울나그네님, 청담님, 인어사랑님, 즐거운님, nawa

                 영남방의 꿈의바다님, 슈렉님, 작두님, expert님, 그외 낚사모 회원님들 

 

 

지난 7월 27일에 열린 제 1회 실기 강좌에 이어 "제 2회 벵에돔 실기 강좌"에 다녀왔습니다.

 

8일 (월) 새벽 연명항에서 씨로드호를 타고 노대도에 들어 갔습니다.

저희 충청방에서는 겨울나그네님, 청담님, 충방의 방장님이신 즐거운님, 그리고 인어사랑님과 함께 노대도 균태바위에서 벵에돔 낚시를 하였습니다.

처음부터 균태바위는 다섯 명이 내리기에는 다소 포인트가 협소하다는 곤장돔님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두팀으로 나누는 것 보다 다 같이 한 자리에서 함께하는 즐거움을 선택하기로 하였습니다.

 

 

냉수대가 끼어 조황이 별로 좋지 않았다는 평이 있지만  안 좋은 바다 상황이 오히려 저에게는 다양한 채비와 낚시 기법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밤새 다섯명 전부가 입질다운 입질을 전혀 받지 못하고 날이 밝아지면서 각자 채비를 교환하였습니다.

저도 이번에는 곤장돔님의 조언대로 곧바로 목줄찌 채비로 교환하지 않고 전층고리찌(나기 0호)에 J쿠션(5번)을 달아 탐색하는 채비를 구사하기로 하였습니다.

전번 출조때에는 원줄 3호에 목줄 1.75호를 썼는데 이번에는 원줄 2.5호에 목줄 1.5호를 쓰기로 하면서 줄이 너무 약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하는 저는 분명 초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번째로 입질을 받은 것은 새끼 손가락 만한 고등어 였습니다.

이후 고등어와 전갱이의 등쌀에 낚시를 포기하고 아침 식사를 하며 대책을 논의하였습니다.

 

식빵을 이용한 미끼로 잡어를 피해보자는 안이 제시되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전층고리찌와 제이쿠션 채비에 크릴을 미끼로 낚시를 하였습니다.

제이쿠션이 잘 안 내려가는 것 같아 바늘위에 좁쌀 봉돌을 매달아 보기도 하고 목줄의 길이를 바꿔 보기도 했지만 전혀 입질이 없었습니다.

 

지난번에는 발밑에 자리돔이 꼬였었는데 이번에는 온통 고등어와 전갱이뿐이었습니다.

그나마 낚여 올라오는 싸이즈도 전부 10센티 내외....

 

그렇게 고전을 하다가 드디어 입질을 받았습니다.

제이 쿠션이 쑤욱 내려가면서 동시에 초릿대에 느낌이 왔습니다.

올라온 것은 벵에돔이 아닌 잔 씨알의 돌돔이었습니다.

 

다시 활기를 찾고 낚시가 이어졌습니다.

얼마후 드디어 오른쪽 끝에서 낚시를 하시던 충청방의 방장님이신 즐거운님의 낚시대가 활처럼 휘었습니다.

얼마간의 릴링과 펌핑이 이어지고 올라온 고기는 35센티의 감성돔!

드디어 입질이 시작되는구나 하고 희망을 가졌지만....

전번과는 분명 상황이 달랐습니다.

자리돔이 아닌 잔 씨알의 고등어와 전갱이만 극성을 부렸습니다.

 

그렇게 또 다시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얼마후 드디어 왼쪽 끝에서 낚시를 하시던 청담님께서 첫 벵에돔을 낚아올리셨습니다.

잔씨알이었지만 일단 벵에돔이 올라오기 시작했다는 것이 반가웠습니다.

저는 희망을 갖고 계속 전층고리찌 채비로 낚시를 했지만 여전히 입질을 받지 못했습니다.

계속 연이어 청담님은 돌돔과 벵에돔을 낚아 올리시는데 저는 입질을 전혀 받지 못하길레 청담님의 채비를 어깨 너머로 살펴보고 청담님의 채비인 목줄찌 채비로 교환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역시 입질이 전혀 없었습니다.

같은 채비라도 이렇게 차이가 나나 하는 생각을 하며 원래대로 전층고리찌에 이번에는 제이쿠션이 잘 안 내려가는 것 같아서 제이쿠션을 6번에서 5번으로 교환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곤장돔님이 알려 주신 포인트를 벗어나 오른쪽 너머에서 낚시를 하시던 겨울나그네님이 농어를 한 수 하셨습니다.

포인트의 낚시 자리가 협소하다는 것을 아시고 자리를 양보하시고 아예 오른쪽 너머에 자리를 잡으셨으며 또 제가 채비를 바꾸느라 왔다 갔다 하는 동안에도 제가 혹시 낚시를 포기한 줄 아시고 저를 찾으시며 독려를 해주시던 겨울나그네님의 따뜻한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아뭏든 그렇게 청담님이 벵에돔과 돌돔을 계속 낚아 올리시고 그 옆에서 낚시를 하시던 인어사랑님이 벵에돔을 한 마리 낚아 올리셔서 방생을 하시는 동안에도 여전히 저는 벵에돔을 구경하지 못 했습니다.

드디어 오른쪽 끝에서 낚시를 하시던 즐거운님이  밑밥통을 가지고 왼쪽 포인트 너머로 이동을 하시고 조류는 약하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르는 것 같고....

저는 혹시나 즐거운님이 잡으셨던 감성돔이라도 한마리 낚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채비를 원투하여 끌어 들여 즐거운님이 낚시를 하시던 쪽으로 제이쿠션을 흘렸습니다.

마침내 입질을 받았습니다.

잔씨알의 벵에돔이었지만 제이쿠션과 전층고리찌를 이용한 첫 벵에돔이었기에 기쁨은 컸습니다. 

기대와 설레임으로 저는 입질을 받았던 지점보다 약간 왼쪽의 먼 지점으로 채비를 원투하고 살짝 채비를 끌어들여 정열 시킨후 밑밥을 두어 주걱 날린후에 입질 받았던 오른쪽 지점으로 제이쿠션을 흘리며 살살 끌었습니다.

또 다시 입질이 들어오고 낚여 올라온 것은 농어였습니다.

또 다시 같은 방법으로 같은 지점에 채비를 캐스팅하여 벵에돔 25센티 짜리 한마리를 낚았습니다.

 

전층고리찌와 제이쿠션을 활용하여 벵에돔과 농어를 잡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한가지 제가 머리속으로 생각했던 점과 다른 것은 입질이 들어오는 지점이 제이쿠션의 바로 수직 아래 지점이 아니라 제이쿠션 앞 지점이라는 것입니다.

왜 곤장돔님께서 채비를 일단 끌어 들여서 제이쿠션과 채비를 정렬 시키라고 하셨는지가 이해가 갔습니다.

이렇게 똑 같은 자리에서 연이어 벵에돔 두수와 농어 두수를 낚아 올렸는데 그 시간이 불과 한 20분 정도나 걸렸을까요?

그리고 나서 거짓말 같이 정말 조류가 바뀌었는지 그후 채비 자체가 입질을 받았던 지점으로 흘러 가지도 않고, 마침내 즐거운님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셨을때에는 이미 입질이 끊겨 버렸습니다.

 

벵에돔을 한 수 낚아 방생하신  인어사랑님께서 회를 뜨시는 동안에도 꾸준히 청담님은 농어와 돌돔 그리고 벵에돔을 낚아 올리시고 다른 자리에서는 전혀 입질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 낚시를 하는데도 불과하고 햇빛이 그다지 세지 않아서 전번 보다 고생을 덜 했다는 것으로  위로을 삼으며 돌돔과 농어 그리고 벵에돔회를 맛있게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철수를 하였습니다.

 

 

'플래닛세상 > 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대도 조행기 1부(청담)  (0) 2005.02.04
제2회 벵에돔 실기강좌 2부  (0) 2005.02.04
노대도 조행기 6부(감사)  (0) 2005.02.04
노대도 조행기 5부(여유)  (0) 2005.02.04
노대도 조행기 4부(환호)  (0) 2005.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