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일주 여섯 번째 아시시, 오르비에토 이야기
2016년 1월 12일(화) 이태리 여정 6일째 아시시와 오르비에토를 가다. 발이 아니라 마음으로 걷는 도시, 널리 알려진 대로 아시시는 ‘성 프란체스코’가 태어난 곳이다. 깨달음을 얻고 실천하는 곳이고, 도시 전체가 그의 경건함을 품고 있는 도시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옷매무새를 가다듬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키 낮은 담장과 사이사이에 이어진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왠지 모르게 차분해지고 성 프란체스코의 일생을 떠올리며 지나온 삶을 잠시나마 되돌아보는 여유가 생긴다. 가톨릭신자인 내가 성지순례를 하는 순례자의 마음을 갖게 하는 도시이다. 길거리 성물점에서 묵주를 살 때에는 정말 순례자가 성지를 돌아보는 겸허한 마음이 생기는 신비를 경험하게 된다. 성스러운 치유의 중세도시 아시시는 시에나에서 버스로 1시간 50분 이동한다. 산 프란체스코 성당 내부 전체가 성 프란체스크의 생애를 알 수 있는 총 28개의 프레스코화로 되어 있는데, 조토의 ‘성 프란체스크 생애’(1299)로 로렌체티, 치마부에 등 당대의 유명한 예술가들이 작업에 참여했다. 평면적인 그림에 공간감과 부피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시도한 최초의 화가로 꼽히는 조토의 대표작으로 성 프라체스코의 일생과 예수의 고난에 대해 주로 묘사하였다. 성 프란체스크의 유해가 있는 산 프란체스코 성당을 관람을 하고 곳곳에 위치한 중세건물 및 성당을 돌아보았다.
오후에는 숲과 들판으로 둘러싸인 오르비에토를 가기 위해서 버스로 이동하여 오르비에토 상징인 두우모 성당을 돌아보고,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도시내부 관람을 했다. 언덕위에 작은 마을로 기억되며 끊임없이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 소박하지만, 초라하지 않은 오르비에토는 도시 전체가 자아내는 분위기가 은은한 멋을 풍기는 도시이다. 인생에서 한번 즈음은 천천히 걸으면서 자신을 돌아보라는 듯 사이사이 많은 골목길을 지니고 있는 오르비에토는 ‘슬로 시티 운동’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이런 철학을 느끼기 위해서 이름 모를 작은 바에서 커피나 와인을 즐기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이다. 오르비에토는 나태주시인의 풀꽃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자세히 보아야 사랑스러운 도시로 보인다.
오르비에토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요새화한 도시인데, 적의 공격을 받았을 때 물을 확보하기 위해서 깊이 62m, 계단 248개, 72개의 채광창으로 만들어진 산 파트라치오 우물이 인상적이었다. 오르비에토에서 1시간 30분 버스로 이동해서 로마 퓨기호텔에 투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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