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발자취/여행 이야기

이태리여행 아시시, 오르비에토 이야기

곤장돔 2016. 2. 1. 16:21

 

 

 

 

 

이태리 일주 여섯 번째 아시시, 오르비에토 이야기

 

2016112() 이태리 여정 6일째 아시시와 오르비에토를 가다. 발이 아니라 마음으로 걷는 도시, 널리 알려진 대로 아시시는 성 프란체스코가 태어난 곳이다. 깨달음을 얻고 실천하는 곳이고, 도시 전체가 그의 경건함을 품고 있는 도시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옷매무새를 가다듬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키 낮은 담장과 사이사이에 이어진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왠지 모르게 차분해지고 성 프란체스코의 일생을 떠올리며 지나온 삶을 잠시나마 되돌아보는 여유가 생긴다. 가톨릭신자인 내가 성지순례를 하는 순례자의 마음을 갖게 하는 도시이다. 길거리 성물점에서 묵주를 살 때에는 정말 순례자가 성지를 돌아보는 겸허한 마음이 생기는 신비를 경험하게 된다. 성스러운 치유의 중세도시 아시시는 시에나에서 버스로 1시간 50분 이동한다. 산 프란체스코 성당 내부 전체가 성 프란체스크의 생애를 알 수 있는 총 28개의 프레스코화로 되어 있는데, 조토의 성 프란체스크 생애’(1299)로 로렌체티, 치마부에 등 당대의 유명한 예술가들이 작업에 참여했다. 평면적인 그림에 공간감과 부피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시도한 최초의 화가로 꼽히는 조토의 대표작으로 성 프라체스코의 일생과 예수의 고난에 대해 주로 묘사하였다. 성 프란체스크의 유해가 있는 산 프란체스코 성당을 관람을 하고 곳곳에 위치한 중세건물 및 성당을 돌아보았다.

 

 

 

 

오후에는 숲과 들판으로 둘러싸인 오르비에토를 가기 위해서 버스로 이동하여 오르비에토 상징인 두우모 성당을 돌아보고,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도시내부 관람을 했다. 언덕위에 작은 마을로 기억되며 끊임없이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 소박하지만, 초라하지 않은 오르비에토는 도시 전체가 자아내는 분위기가 은은한 멋을 풍기는 도시이다. 인생에서 한번 즈음은 천천히 걸으면서 자신을 돌아보라는 듯 사이사이 많은 골목길을 지니고 있는 오르비에토는 슬로 시티 운동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이런 철학을 느끼기 위해서 이름 모를 작은 바에서 커피나 와인을 즐기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이다. 오르비에토는 나태주시인의 풀꽃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자세히 보아야 사랑스러운 도시로 보인다.

오르비에토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요새화한 도시인데, 적의 공격을 받았을 때 물을 확보하기 위해서 깊이 62m, 계단 248, 72개의 채광창으로 만들어진 산 파트라치오 우물이 인상적이었다. 오르비에토에서 1시간 30분 버스로 이동해서 로마 퓨기호텔에 투숙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