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발자취/여행 이야기

서유럽여행 아홉째날 이탈리아여행

곤장돔 2019. 3. 1. 15:22


서유럽여행 9일차 이탈리아 여정 2019년 1월 5일(토) 스칸디치로 이동하여 트램을 3시간 30분 타고 르네상스의 발상도시인  꽃의 도시 피렌체에 도착했다.

 피렌체는 14~15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중심지로 미켈란젤로, 지오토,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 유명 예술가들의 걸작이 도시 곳곳에 남아 있다. ‘꽃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피렌체는 이탈리아 어인 ‘Fiore’가 ‘꽃’이라는 뜻인 어원적인 이유도 있지만 이 도시를 지배했던 메디치 가문의 문장이 바로 ‘백합꽃’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피렌체 두오모성당의 원래 이름은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꽃의 성모교회를 뜻한다. 1296년 공사를 시작하여 170여년만에 완성된 아름다운 성당 두오모는 브루넬레스키가 설계하였다.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장미색, 흰색, 녹색의 3색 대리석으로 꾸며진 외관이 화려한 성당이다. 140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완성된 곳으로 외관이 화려하고, 웅장하다.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에 등장하기도 했다.     




성조반니 세례당은 두오모성당 앞에 있는 팔각형 건물로 피렌체의 수호 성인인 성 조반니에게 바치기 위해 11세기에 지어진 건물이다. 두오모와 같이 아름다운 색의 대리석이 사용되었으며 서쪽을 제외하고 총 3개의 문이 있다. 현재 출입문은 남문이며 세례 요한의 일생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가장 유명한 문은 미켈란젤로가 ‘천당의 문’이라고 명명한 동문이다. 1452년 구약의 내용을 바탕으로 기베르티가 만들었다. 늘 사람이 많아 가까이 가서 보기는 힘들며 현재의 작품은 진품이 아니라 모조품이다. 천장의 모자이크화도 자세히 보자.



도심의 골목길을 따라 헤매다 보면 카사 디 단테 박물관(Museo Casa di Dante, Santa Margherita)이 불쑥 나타난다. 이 박물관은 피렌체에서 유일하게 단테의 생애와 작품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원래 ‘단테의 집(Casa di Dante)’으로 추정되었지만, 지금은 피렌체 시에서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단테 관련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이 단테의 집으로 최종 결정된 것은 단테 탄생 600주년을 기념하던 1865년의 일이지만, 과연 단테가 살았던 집인가에 대한 논쟁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1911년, 피렌체 시는 건축가 주세페 카스텔루치(Giuseppe Castellucci, 1863~1939)에게 의뢰하여 지금의 카사 디 단테를 신축하게 했다. 시간을 잘 맞추면 단테의 《신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암송하는 연극배우의 무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바닥에 물을 부었더니 단테처럼 보이는 얼굴이 나타나는 신기한 장면을 보기도 한다.



1295년 아르놀포 디 캄피오가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성당으로 건축한 산타 크로체 성당은 피렌체 고딕 양식의 걸작이다. ‘산타 크로체’는 ‘성스러운 십자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 성당은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상징인 ‘타우 십자가’의 T자 형태로 건축되었다. 이 성당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성당 내에 있는 유명인들의 무덤 때문이다. 내부에는 미켈란젤로, 갈릴레오, 마키아벨리, 로시니 등의 무덤이 있고 단테의 가묘가 있다. 피렌체에서 유명한 극작가인 단테는 생애 마지막에 추방을 당해서 객사했기 때문에, 시신 없이 가묘만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단테는 베네치아에서 병에 걸려 라벤나에서 숨을 거두었고, 그의 묘는 현재 라벤나에 있다. 피렌체에서는 단테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라벤나에게 계속 요구하고 있지만, 라벤나가 끝까지 거부하고 있어 여전히 라벤나에 묻혀 있다.



 

피렌체의 가장 중심이 되는 시뇨리아 광장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피렌체 정치의 중심이 되는 광장이다. 공화정 시대에 피렌체 시민들은 이 광장에 모여 토론을 하고, 거수 투표도 하면서 공공 모임에 참여하였다. 광장 중앙에는 ‘넵튠의 분수’가 있고, 분수 옆에는 지암볼로냐가 만든 코시모 1세 대공의 동상이 있다.





베키오 궁전 앞에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의 복제품이 세워져 있다. 원래 이곳에 있던 원본은 현재 아카데미아 미술관으로 옮겨져 보관되고 있다.


 시뇨리아 광장은 중세 이후 지금까지 피렌체의 행정의 중심지다. 지금도 시청사로 사용되고 있는 베키오 궁전과 르네상스 시대 유명 예술인들의 조각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옥외 미술관 로지아 데이 란치를 볼 수 있다. 주변으로는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회화 걸작들을 모아 놓은 우피치 미술관과 아르노 강에 놓인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 폰테 베키오가 있다. 시뇨리아 광장은 메디치 가문이 살고 있던 베키오 궁전과 함께 융성한 곳이다.





1345년에 건설된 베키오 다리는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다. 원래 이 자리에는 로마 시대에 지어진 나무 다리가 있었는데, 홍수로 휩쓸려가자 새로 건설한 것이다. 다리의 설계는 지오토의 제자인 타데오 가디가 맡았으며, 아르노 강의 가장 좁은 곳에 세워졌다. 원래 이 다리 위의 상점에는 푸줏간 등이 많아서 늘 냄새가 고약했는데, 가까이 궁전이 있었기 때문에 페르디난도 1세는 궁전 주변에 어울릴만한 보석상들을 이 다리의 상점에 들어서게 하면서 기존에 있던 상점들은 철거했다. 다리 가운데에 있는 흉상은 피렌체에서 가장 유명한 금 세공인인 벤베누토 첼리니이다. 이 다리에서 바라보는 아르노 강의 풍경이 아름다운 데다가, 세기의 연인인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만난 곳이기 때문에 더욱 낭만적인 장소로 유명하다. 그래서 이 다리와 주변에는 자물쇠가 많이 채워져 있다. 사랑의 징표인 자물쇠를 열쇠로 채우고, 열쇠를 강에 던져 버리는 연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베키오 다리를 배경으로 여행 기념 사진을 찍어본다. 




베키오다리에서 시뇨리아 광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방인의 눈길을 사로 잡은 거리의 예술사들인데, 움직이지 않고 동상처럼 분장해서 있는 것도 겨울에는 고역인데, 동전을 던져주면 서서히 움직이는 연기를 해주면서 기념 사진을 찍도록 해준다.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거리의 예술가 그들에게 오늘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가는 여행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