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발자취/여행 이야기

서유럽여행 열흘째날 남부 이탈리아여행

곤장돔 2019. 3. 3. 10:55



서유럽여행 10일차 남부 이탈리아 여정 2019년 1월 6일 일요일 로마에서 버스로 약 3시간 달려서 폼페이를 방문하였다.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만 연안에 위치한 고대 도시 폼페이는 기원전 89년에 로마의 지배하에 들어간 이래 로마 귀족들의 휴양지로 번영을 누렸다. 하지만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서 폼페이는 한순간에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화산암 속에 파묻혀 버렸다. 잊혀졌던 이 도시는 1592년 공사 중에 우연히 유적이 발견되면서 다시 역사에 등장하였고, 18세기에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되면서 화려했던 고대 도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발굴 작업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으며, 지금은 시가지의 80% 정도가 발굴된 상태이다. 마치 시간이 멈춰 버린 것처럼 당시 로마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간직한 폼페이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보호되고 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절대 자신의 고향인 폼페이에 대해서 말을 하지 않았다. 저주받은 도시 출신이라는 것을 알리기 싫어했기 때문이다. 폼페이는 1748년에 본격적으로 발굴이 시작되었는데, 이 발굴 작업의 여파가 굉장해서 전 유럽에 고대 그리스풍의 유행이 새로 생기기 시작했을 정도이며 유럽의 부호들은 너도나도 이 발굴 작업에 뛰어들었다.



 2000년 전에 만들어진 도시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다. 마차의 전용도로와 수세식 화장실, 헬스시설을 갖춘 사우나 시설까지 갖추어져 있었다니 참 대단한 도시이다. 무심코 보면 폐허이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놀라움 왠지 모를 감동까지 느껴지는 곳이 바로 폼페이이다. 부흥과 몰락을 한순간에 겪은 묻혀버린 도시 폼페이는 베수비오화산에 의해 묻혔다가 발굴된 갖가지 도시 외벽과 내벽을 보고 당시 사람들과 반려견등의 화석 원형을 돌아본다.





폼페이에서는 광장, 공중목욕탕, 프레스코화가 그려진 집들, 대성당(법정), 원형 극장, 베티의 의사당, 작은 매음굴 그리고 도시의 대로를 볼 수 있다. 500m 아래에는 전형적인 로마 가옥들이 보존되어 있는 에르클라네움(Herculaneum)이 있다. 폼페이는 상당히 넓으며 60여 곳의 볼거리가 있다. 이 많은 곳을 다 본다는 것은 무리다. 중요한 곳만 간추려 보는 것만으로도 2~3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폼페이는 선사시대의 용암이 흘러나온 자리에 건설되어 불규칙한 형태를 이루었다. 둘레가 3km인 방벽으로 면적이 약 63ha인 지역을 둘러싸고 있다. 도시로 들어오는 가장 높은 지점의 베수비오 문과 가장 낮은 지점의 스타비아 문 등 7개의 문이 발굴되었다. 종교·경제·시민생활의 중심이었던 포룸이 다양하게 나타나며 원형투기장 및 체육훈련장 등도 발굴되었다. 아폴론 신전이나 원형투기장은 가장 오래된 건물들로 알려진다. 도시 전역에 다양한 형태의 욕장이 산재해 있다. 발굴자들은 고대생활의 모든 면을 가능한 한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다. 서민의 집들도 부유층의 집들만큼이나 귀중한 자료이다.


소렌토는 그리스인에 의해 건설된것은 추정되며 고대 로마제국 시대에는 수렘툼이라는 휴양지였다. 7세기에는 자치공작령의 수도였으며 1137년에 노르만족에 정복당해 시칠리아 왕국에 편입되었다.      


나폴리 민요 ‘돌아오라 소렌토로’ 덕분에 소렌토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지중해 바닷가의 절벽 위에 세워진 소렌토는 아말피 해안 도시를 여행하는 데 거점이 되는 도시이며, 카프리 섬으로 가는 페리도 자주 있는 편이다. 소렌토는 아름다운 해안 전망을 볼 수 있어서 사랑을 받고 있는데, 특히 세계3대 미항이라고 할 수 있는 나폴리의 항구를 가장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특히 빌라 코무날레(Villa Comunale)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을 볼 수 있다.






소렌토는 나폴리에서 포지타노에 이르는 해안 마을 중의 하나다. 우리나라에 알려져 있는 소렌토, 아말피, 포지타노 등은 이곳에 산재해 있는 바닷가 마을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중요한 장소는 아니지만, 이곳의 관광 포인트는 바로 풍경과 여유이다. 

시간이 나는 여행객은 미니버스로 아말피해안과 포지타노를 죽기전에 돌아보는 것은 매우 축복 받은 사람이다. 아말피해안은 내셔널 지오 그래픽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보아야 하는 50중에 낙원(Paradise)부분에서 1위로 꼽힌 곳이다. 소렌토에서 아말피 해안을 거쳐 살레르노에 이르는 50km 남짓한 해안도로를 말하는데, 푸른 바다와 깍아 자른 듯한 절벽이 만들어내는 절경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아말피 해안여행은 2016년 1월 이태리일주여행에서 다녀온 곳이고 이번 남부이탈리아 여행에는 소렌토에서 30분정도 페리를 타고 카프리섬으로 여행하려고 한다.


 유명한 이탈리아의 테너 성악가이고 뮤지컬배우인 엔리코 카르소가 여생을 보냈던 노란색건물 빅토리아호텔을 배경으로 소렌토 기념사진을 찍어본다. 성악가 카르소가 나폴리에서 태어났지만, 말년을 주로 소렌토 빅토리아호텔에서 지냈는데,  이런 에피소드를 지닌 소렌토해안 절벽에 위치한 5성급 빅토리아호텔은 가격은 비싸도 예약이 항상 꽉 차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호텔을 선택할때 시설과 환경을 먼저 고려하는데, 유럽인들은 호텔의 시설보다 호텔의 역사, 유명한 인물의 에피소드를 더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카프리 섬은 나폴리와 소렌토에서 페리를 타고 간다. 나폴리에서는 몰로 베베렐로(Molo Beverello) 항구에서 출발하는 페리를 이용하고, 급행은 50분, 완행은 80분 정도 소요된다. 소렌토 항구에서 출발하는 페리는 약 30분 정도면 카프리 마리나 그란데항구에 도착한다. 새하얀 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마을과 파란 하늘, 그리고 하늘보다 더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취를 만들어 내며, 특히 바닷물이 햇빛에 비쳐 신비한 푸른빛을 내는 ‘푸른 동굴’은 환상적인 아름다움으로 유명하다.


카프리섬은 나폴리 만의 남쪽 입구 부근에 있으며, 소렌토 반도와 마주보고 있다. 이 섬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졌으며, 최고봉은 솔라로 산으로 높이가 589m에 이른다.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았던 이 섬은 그리스의 식민지가 되었으며, 로마 제국 초기 황제들의 휴양지로 이용되었다. 중세 때 몬테카시노 대수도원에 귀속되었고 아말피 공화국의 일부였다가 나폴리 왕국에 넘어갔다. 나폴레옹 전쟁 중 프랑스와 영국이 번갈아 점령했으며, 그후 1813년 양 시칠리아 왕국에 반환되었다. 이후 카프리는 남부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휴양지 중 하나가 되었다. 물이 부족하지만 기후가 온화하여 식물이 잘 자라는 곳으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다양한 식물상이 분포하며 수많은 종류의 철새 도래지이기도 하다.



남부 이탈리아여행에서 꼭 가보야 할 여행지로 선정 된 카프리섬은 영국 다이애나 황태자비도 찰스황태자와 결혼 후 전세계 그 많은 장소중 신혼여행을 카프리섬에서 보냈으며 과거 로마황제 콘스탄티누스 대제부터 전 세계 유명인사들의 별장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2002년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최상의 낙원으로 선정된 곳이며 최근에는 축구스타 박지성이 신혼여행으로 간 곳으로 더 유명해 졌다. 개인적으로는 남부 이태리여행 2번 도전해서 날씨가 안 좋고, 파도가 높아서 카프리 섬에 가지를 못했는데 이번 남부이탈리아 여행의 겨울바다 상황은 변수가 많은데, 다행스럽게 날씨가 좋아서 카프리섬 방문에 성공하였다.    



이 섬의 이름은 카프라(capra : '염소')나 카프로스(kapros : '멧돼지') 두 단어 중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다.  아름다운 해수욕장들과 수많은 호텔 및 별장들이 있으며, 나폴리와 소렌토로 이어지는 증기선과 수중익선들이 자주 운행된다. 관광업 이외의 산업으로는 농업(포도·올리브·감귤류)과 어업이 이루어진다. 1978년 본토와 연결된 해저 수로가 완공되어 담수가 공급되면서 각종 산업부문이 활성화되고 있다. 카프리섬을 돌아보면 우체국과 소방서도 보이고 여러가지 시설들이 갖추어진 섬이다. 주변경관이 수려하고 기온이 온화한 해양성 기후를 가지고 있어서 아름다운 꽃길을 거닐면서 바다를 볼 수 있는 섬이다.



배를 타고 소렌토에서 카프리섬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폴리 산타루치아 항구로 나왔다. 나폴리는 세계 3대 미항 중의 하나이며, 이탈리아 내에서도 3대 주요 도시로 남부 지방의 중심이 되는 도시다. 나폴리는 그리스 정복자들이 기원전 5~6세기 사이에 건설한 도시로, 이름인 나폴리는 네아폴리스(Nea Polis) 즉, ‘새로운 도시’라는 뜻이다. 풀리아 지역의 타란토나 칼라브리아 지역, 그리고 시칠리아의 시라쿠사와 연원을 같이하는 그리스에 기원을 둔 도시이다.




나포리의 상징 누오보성은 1282년 프랑스의 앙주 가문이 프랑스풍의 고딕 양식으로 세운 성이다. 15세기 스페인의 아라곤 왕국이 프랑스의 앙주 가문을 물리치고, 이 성을 개축하면서, 오른쪽의 두 탑 사이에 르네상스 양식의 개선문이 추가되었다. 나폴레옹이 이탈리아를 점령했을 때는 나폴레옹의 집무실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곳이다. 특히 팔라티노 예배당에 있는 14~15세기의 조각과 프레스코화가 중요한 유물 중 하나다. 남부이태리 여행을 마감하고 이제 지붕없는 박물관 로마로 이동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