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있는 공간/소담골

국보순례

곤장돔 2012. 10. 16. 10:58

 

 

국보순례

                                                                                   교사: 조 창 균

1990년대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연재하여 최초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던 유홍준 교수를 국보순례라는 책을 통해서 다시 만났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책이란? 훌륭한 스승이라고 볼 수 있다.

책은 언제나 우리를 반기고 많은 지식과 경험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많은 교양과 간접경험을 우리에게 주는 책을 항상 많이 읽어야 된다는 생각은 항상 많이 했지만 실천에 옮기는 결단력이 부족하였고, 책을 읽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시간에 쫓긴다는 변명을 항상 달고 다녔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독서 릴레이는 학생들에게는 독서를 많이 하는 계기가 되었고, 다양한 인문서적을 접하지 못하는 교사들에게 독서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

학기 초에 독서 릴레이를 신청하였는데, 국보순례라는 책이 선택되었고, 독서 릴레이 주자로 선정되어 가을에 독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정말 다행이다.

 

독서 릴레이에 선정 된 책의 흐름은 우리나라의 보물을 찾아서 이야기로 들려주는 형식으로 전개되면서 순례하는 마음으로 읽으라고 지은이는 강조 하고 있다.

국보를 찾아서 한 순례자가 길을 떠나서 보물을 발견한다. 발견한 보물에 대해서 순례자가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해설을 해 주는데, 우리는 그것을 한국 미술사 강의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고, 작품의 해설을 멋있게 하여 명작 해설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명작 해설은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점을 들려주기도 하지만, 여행자가 무작정 여행을 떠나서 발견한 유물을 대중적인 시각으로 짧고 간결하게 들려주는 국보 이야기인 것이다.

국보들의 이야기를 국보순례라는 이름으로 출간한 것은 나라의 보물을 순례하는 마음으로 이해하고 명품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개하라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국보순례는 그림 글씨, 공예 도자, 조각 건축, 해외 문화재 순으로 순례자가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순례지에서 발견한 명품들에 대하여 해설과 뒷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특히 해외에 있는 문화재 가운데 국보급 유물에 대해서 에세이 형식으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전개하여 많은 유물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보급 명작들을 전문가가 많이 알고 있다고 해서 대중들에게 많은 점을 이해시키고 흥미를 유발 시킨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눈높이 교육으로 접근하여 쉽게 설명해 나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작업인데, 국보순례를 읽고 있으면 그림 글씨 등에 문외한 독자들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국보급 그림, 글씨 등의 해설에 흥미를 느끼고 전문가가 되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유물을 보고 무엇이 그 유물을 보물로 만들었고, 국보로 만들었을까?

 

선조들이 후손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담겨있는 유물이 있고, 그 유물에서 메시지를 발견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작품은 국보일 것이다.

그 시대의 문화를 시공을 초월하여 그림에서 발견하고, 작가가 우리에게 느끼게 했던 사상의 연결고리를 수수께끼처럼 풀어내는 지혜들을 국보에서 발견 할 수 있다고 본다.

 

국보순례의 책은 국보급 유물에 대해서 명쾌한 해답을 주고 있는데, 사진을 선명하게 찍어서 제시하고 있어서 더욱 명작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선조들의 지혜와 문화가 담긴 명품들을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보았다면 국보순례에서 보여주는 해박한 명품 해설이 되었겠는가?

우리 문화적 유산을 전문가적 눈으로 보고 대중적으로 풀어주는 국보 순례 같은 책이 있기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이 순례자는 국보순례라는 명품 여행을 떠난다.

국보급 문화재에 전문가적인 능력을 가졌다고 하지만, 작품들을 해석하고 재조명하는 국보급 유물들의 명품 해설은 정말 대단하다.

국보순례라는 책을 읽게 되면서 우리나라 미술사 이해의 첫걸음을 옮긴 것 같다.

작가가 해외에 있는 국보급 문화재에 대하여 많은 언급을 하는 것은 우리 것을 우리가 우선 알고 우리 것이 세계적이라는 생각으로 우리 것을 잘 지키라는 의미와 문화재를 사랑하라는 교훈을 주는 것 같다.

 

국보급의 모든 유물이 한국적이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국보가 국보 제28호인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인데 너무나 닮은 교토 고류지의 목조미륵반가사유상은 천하의 명작으로 기억 될 것 같다. 이 불상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운 미소는 정화된 인간의 원만함과 영원한 모습을 담고 있는 인간 실존의 진실과 평화스러움의 극치라고 볼 수 있다.

국보순례를 통하여 국보급 문화재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국보순례를 통해서 마음의 평화를 얻었고 그동안 잊고 살았던 마음의 보물을 찾은 것이 매우 행복한 일이었다.

2012년 10월 16일(화) 아침에 독후감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