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장돔 추억 이야기/배드민턴

제28회 부산시민체육대회 배드민턴대회 참가 후기

곤장돔 2017. 11. 7. 07:58

 

핸드폰의 전화벨이 울린다.  

회장님! 주소지가  어디입니까?

해운대구 좌동에 살지

해운대배드민턴연합회 손규철 총무부장이 11월 5일 일요일에 부산시민체육대회가 개최되는데, 해운대구 대표로 60대 혼합복식에 출전하라고 권유한다.

11월 4일 토요일은 우리학교 줄넘기 선수들이 인천에서 개최되는 전국줄넘기대회에 참가해야하고, 11월 5일 일요일은 해운대구 여성부대회가 있는 날이라서 클럽회장으로 출전선수들 격려도 해주어야 하는데, 경기에 출전한다는 승락을 했다.

내 파트너는 누구지?

그날 배드민턴 경기 파트너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고, 복식경기를 해 본적이 없는 청산클럽의 김명선 선수였다. 

 

 

제28회 부산시민체육대회는 정식종목 15개종목중 배드민턴경기가 있는데, 2017년 11월 5일(일) 10시 30분부터 부산시체육회관에서 실시하는데, 16개구군에서 30대 남녀복식 2팀, 40대 남녀복식 2팀, 50대 남녀복식 2팀, 60팀 혼합복식 1팀으로 구성되어 구군을 대표하는 복식조 7팀이 단체전으로 듀스없이 25점 랠리포인트시스템제로 단판 경기를 하여 단체전에서 4게임을 먼저 이기는 팀이 승리하게 되는 경기방식인데, 3게임을 먼저 이기면 와일드카드가 적용된다. 

우리 해운대구팀은 첫 경기로 기장군과의 30대 남자복식경기에서 승리하였지만, 30대 여자복식, 40대 남자복식, 40대 여자복식게임에서 연속으로 패배하여 1:3으로 벼랑 끝 승부가 되고 있었다.     

          

 

부산시민체육대회 배드민턴경기는 16개구군 8팀씩 2개조로 구분하고 토너먼트 경기를 실시하여 1조 1위팀과 2조 1위팀이 최종 결승전을 하는 경기방식인데, 배드민턴 실력들이 구군을 대표하는 선수들이라서 기량이 월등하고 경기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이 출전 한 것 깉다.

특히 50대 남자복식에 기장군으로 출전하는 팀은 MBC배드민턴대회에서 50대 A조 우승하여 방송에도 나왔던 실력있는 선수들인데, 우리팀이 과연 이길 수 있을까?

첫 경기에 짐을 싸야 하나?

50대 남녀복식이 이기는 기적이 이루어지면 혹 내가 60대 혼합복식에 승부를 내야 하는가?

부담스러운 생각으로 고민을 하고 있을때 60대 혼합복식 출전하라고 한다.

큰일났다. 내가 이겨야 우리 해운대구팀이 8강에 진출한다.

우리나라가 2002년 월드컵 16강에 올랐을때 보다 더 긴장되고 흥분된다.

과연 8강 진출의 꿈은 이루어 질 수 있을까?

 

 

우리팀은 얼마나 마음이 급했으면 배드민턴대회에 파트너와 함께 입을 같은 색깔의 유니폼도 준비하지 못하고, 경기에 나갔는데 노란색으로 맞춘 동일한 유니폼으로 준비한 기장군 혼합복식조와 경기를 하게 되니 부담으로 다가온다. 

최근에 60대 남자복식경기는 부산배드민턴대회에 참가하고 있지만, 정식 혼합복식경기는 10년만에 처음 출전해서 어리버리한 것 같다. 

천만 다행인 것은 기장군 혼합복식 남자선수가 부산 배드민턴대회 60대 전반 경기에서 본 적이 없는 선수이다.

만약 그렇다면 60대 후반 경기에 나가는 선수이거나, 실력있는 숨은 고수일 수가 있다. 

배드민턴 세계에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엄청난 고수들을 본적이 있다.

오늘 기장군의 숨은 고수를 만나서 잘 할수 있을까?

해운대 파이팅! 을 외치며 혼합복식 7번째 경기에 나섰다.

우리 파트너는 오늘 처음 만났는데, 경기중 자리를 잘 잡고 쇼트 서비스가 좋았다.

가끔 빈곳으로 공격을 하기도 하고, 수비도 잘 하는 편이다. 

혼합복식 파트너는 잘 만난 것 같다.

이제 내가 잫 해야 한다. 얼마나 흥분하고 긴장했으면 기장군 여자선수가 왼쪽에 있을때 왼쪽으로 공격을 하니 너무 잘 받아낸다. 

여자선수가 남자선수보다 경기력이 더 좋아 보인다.

그러나 무엇인지? 자세가 어색하다. 

경기 스코어가 8점쯤 되었을때 상대편 여자선수를 자세히 살펴보니 왼쪽 손에 라켓을 들고 있네

여자선수는 왼손잡이 선수인데, 왼쪽으로 공격을 했으니 공격이 잘 되지 않았다. 

25점경기에서 난반사가 되는 코트에서 13점에 잘 보이는 코트로 바꾸어 되었으니 모든 점은 우리에게 유리해지고 있다. 그리고 13점을 먼저 확득하여 이기고 있는 상황에 유리한 코트로 바꾸었다. 

 

 

최근 10년이내에 이렇게 배드민턴 경기에서 응원을 받아본 적이 없다.

기장군이 이기면 기장군 대표들이 응원하고, 우리가 이기면 해운대팀이 응원을 해주니 어깨 춤이 절로 난다

신명 나는 경기를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을 비우고, 경기를 즐기니 드라이브, 스매싱 공격이 잘 들어간다.

그리고 공격을 하라는 손규철 총무부장 목소리도 자주 들려온다.

우리 팀에게 승리의 여신이 다가와서, 4:3 역전승으로 기장군을 이기고 8강전에서 영도구를 만난다.

 

첫경기에 지면 집으로 갈려고 짐을 싸고 있던 우리 해운팀이 첫 경기를 이기자 전부 힘이 나는지 파죽지세로 경기를 풀어내고 있다. 

8강에서 영도구를 4:2로 이기고 4강에서 부산진구를 4:0으로 이기면서 결승전에 올랐다.

첫경기의 한판이 결승으로 가는 열쇠였다.

엄청 기분이 좋아지고, 배드민턴으로 오랫만에 꿈을 이룬 기분이다.

      

 

우리 해운대팀은 오늘 여성부경기가 있어서 경기력은 최고의 팀은 아니지만, 의욕이 넘치고 열정이 넘치는 중상위권 팀이라고 볼수 있다.

해운대 대표 14명은 단합된 힘으로 결승전에 진출하여 남구에게 비록 졌지만, 대단한 성과를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기장군과의 첫판에서 이길 수 있다는 필승의 전략과 최선을 다하겠다는 선수들의 마음이 종합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장하다! 해운대구 선수들! 그리고 손규철 총부부장님 선수로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배드민턴경기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게 해주신 그대를 멋진 감독으로 인정합니다.       

 

 

오늘 부산시민체육대회에 해운대구 배드민턴 대표선수로 출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60세에 배드민턴을 즐기는 것도 행복인데,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은 더욱 큰 행복이다.

진정한 행복은 배드민턴을 즐기고, 그 즐거움이 다른 선수애게도 행복을 준다면 인생의 멋진 싦이라고 생각한다.

제 28회 부산시민체육대회를 통하여 즐거운 "행복 철학"을 실천하였기에 오늘 배드민턴 경기는 오래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함께 한 해운대구 선수들 언제나 마음속에 담아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