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장돔 추억 이야기/낚시 이야기

아름다운 부부 낚시인 이야기

곤장돔 2008. 11. 9. 14:49

우리집은 4식구인데, 나를 제외하고 모두 아르바이트를 한다.
아내는 나무에라는 쥬스집에서 일하며, 딸은 송정 칸타빌레에서 서빙을 한다.

아들은 고급 아르바이트로 수학 과외를 집에서 한다.
모두들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낚시 가는 아빠의 내 모습이 부끄러워진다.
웬일인지 아르바이트를 마친 아내가 바다가 보고 싶단다

내가 사는 곳은 부산 해운대이며 23층 아파트이기 때문에 오륙도가 보이고, 용호동 이기대의 바다가 멀리 보이는 멋진 곳이다.
아내와 함께 송정 지나 대변 방파제쪽으로 차를 몰아 오랫만에 낚시대 없이 바다를 보며 다가간다.

흔히들 이 지역을 조사들은 동해남부권이라 부르는 곳이다.
대변 가기전에 조그마한 방파제가 있는데, 휠체어 위에서 낚시 하는 모습이 보여 아내와 함께 구경을 가보았다.

가까이 가보니 남편은 휄체어 위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데, 민장대 찌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내가 알아 들을수 없는 말을 남편이 말하자, 부인이 찌와 미끼를 바꾸어 달아 준다.

명 콤비 이다.
내가 추구 하는 아름다운 낚시의 모습은 낙조의 헌팅 부자이후에 보는 또 다른 아름다움인것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멀리 고무보트를 탄 부부가 멋진 낚시복에 여치기를 시작하고 있다.

캐스팅의 모습이 보통 실력들이 아니다.
저 모습보다 방파제에서 낚시하는 휠체어의 모습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것은 진정 낚시가 고기를 잡는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잡아서 돌아본다는 뜻일까?

낚시란 "시간을 잡는다"는 의미가 있으니 말이다.

부인이 김밥을 먹여준다.

아내가 일방적으로 먹여주고 있다.

남편은 모든것이 마비가 되어 있는것 같다.

마음만이 자유 스럽다.
아내와 나는 오늘 마음의 대물을 낚아간다.
부부가 사용하는 찌는 플라스틱 찌에 부력도 맞지 않고, 바늘도 무딘것이고, 봉돌도 제멋대로 달려 있다.

낚시는 왕초보 이다.

그러나 누가 그들에게 인생의 왕초보라고 말할수 있단 말인가?

방파제에서 본 그들은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으로 우리들 가슴에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돌아왔다.    

이글을 아름다운 그들에게 바칩니다.

순수한글을 사랑하는 "낚시가 좋아" 곤장돔(조창균) 올림

"이글은 낚시가 좋아라는 카페에 제가 2005년 2월 6일에 올렸던 글 입니다. "